AI 투자, ‘거품’은 꺼져도 ‘혁명’은 계속된다
AI 투자, ‘거품’은 꺼져도 ‘혁명’은 계속된다
2025년 8월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시장에는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AI 기업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가도 작은 소식 하나에 곤두박질치고 월가에서는 연일 "AI 거품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지금의 AI 열풍은 2000년대 초 모든 것을 집어삼켰던 닷컴 버블의 재현인가?" 이 질문은 단순히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AI라는 새로운 도구 위에 자신의 미래를 쌓아 올리고 있는 우리 크리에이터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오늘 이 글은 "AI는 거품인가 혁명인가?"라는 이분법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거품’과 ‘혁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더 복잡하고 현실적인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다. 다른 블로그들이 경제적 분석에만 머무를 때 우리는 25년 전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우리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하면 거품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혁명의 파도 위에 올라탈 수 있을지 그 구체적인 크리에이터 생존 전략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거품의 증거들: 왜 사람들은 '버블'을 이야기하는가?
AI 거품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
- 비현실적인 기업 가치: 현재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제대로 된 수익 모델도 없이 단지 ‘AI’라는 이름표 하나만으로 수천억, 수조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이는 AI 투자가 기술의 실제 가치보다 기대감과 광기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 과열된 하드웨어 경쟁: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몇 년간 수십 배 폭등하며 시장 과열을 이끌었다. 마치 닷컴 버블 시절 인터넷 기업이 아니라 통신 장비 업체인 시스코의 주가가 폭등했던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 아직은 부족한 수익 모델: 많은 AI 기업들이 엄청난 서버 비용을 감당하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감탄사는 쏟아지지만 ‘지속 가능한 수익’이라는 증명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분명 비이성적인 과열 즉 ‘거품’의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2. 25년 전의 교훈: ‘닷컴 버블’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AI 거품론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2000년대 초의 닷컴 버블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닷컴(.com)’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투자금이 몰렸고 수많은 벤처 기업들이 생겨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거품’은 분명히 터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이후’의 이야기다.
닷컴 버블의 광기 속에서 투자된 천문학적인 돈은 결코 공중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그 돈은 전 세계를 잇는 해저 광케이블망을 깔았고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지었으며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다. 즉 거품은 터졌지만 그 거품이 남긴 ‘인프라’는 이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진짜 ‘혁명’을 이끌 공룡들의 자양분이 되었다. Pets.com과 같은 투기성 기업은 망했지만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은 더 단단하게 구축된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현재의 AI 열풍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지금의 막대한 AI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은 거품과 함께 사라질지 모른다. 엔비디아의 주가 역시 언젠가는 조정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투자된 돈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AI 칩 가장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그리고 가장 정교한 AI 모델이라는 다음 시대를 열어갈 ‘인프라’를 남기게 될 것이다.
3. 혁명의 증거들: 그럼에도 AI가 '진짜'인 이유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이번 변화가 단순한 거품이 아닌 진정한 AI 기술 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명확하다.
- 실제적인 생산성 향상: 닷컴 버블 당시의 많은 기업들이 ‘언젠가 수익을 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했다면 현재의 AI는 이미 코딩, 글쓰기, 디자인, 연구 등 거의 모든 지적 노동 분야에서 측정 가능한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 전 산업 영역으로의 침투: AI는 IT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료 분야에서는 신약을 개발하고 법률 분야에서는 판례를 분석하며 제조업에서는 공정 최적화를 이끌고 있다. 이는 인터넷보다 훨씬 더 깊고 넓게 우리 사회의 근간을 바꾸는 ‘범용 기술’의 특성을 보여준다.
즉 현재의 ‘거품’은 이 ‘혁명’의 비용을 치르는 방식일 뿐 혁명 그 자체를 부정하는 증거는 될 수 없다.
4. ‘거품’을 피하고 ‘혁명’에 올라타는 법: 크리에이터 생존 전략
그렇다면 이 혼란 속에서 우리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1. ‘도구’가 아닌 ‘문제’에 집중하라: 특정 AI 툴의 주가나 인기에 투자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잠재 고객이 가진 ‘문제’에 집중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로서 AI를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라. 당신의 가치는 ‘어떤 AI를 쓰는가’가 아니라 ‘AI로 무엇을 해결하는가’에 있다.
2. ‘거품’이 아닌 ‘인프라’ 위에 당신의 집을 지어라: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은 불안정하다. 하지만 구글, OpenAI, Anthropic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제공하는 AI 모델과 API는 이제 인터넷과 같은 ‘인프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 안정적인 인프라 위에서 당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취향을 결합한 ‘응용 서비스’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크리에이터 생존 전략이다.
3. ‘기술’이 아닌 ‘인간’의 역량을 키워라: AI가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결국 차별점을 만드는 것은 인간 고유의 역량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무한한 결과물 속에서 최고를 골라내는 ‘취향’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 능력. 이러한 인간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AI 거품에도 휩쓸리지 않는 당신만의 방주를 만드는 일이다.
결론: 거품은 짧고, 혁명은 길다
AI 거품론은 분명 경청할 가치가 있는 경고이다. 하지만 거품에 대한 공포 때문에 혁명의 거대한 흐름 자체를 외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거품은 투기꾼들의 영역이지만 혁명은 창조자들의 영역이다. 25년 전 닷컴 버블이 꺼진 폐허 위에서 구글과 아마존이 탄생했듯 언젠가 AI의 거품이 걷히고 난 뒤의 세상은 이 혁명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묵묵히 자신만의 가치를 쌓아 올린 진짜 크리에이터들의 차지가 될 것이다. 지금은 뜬구름을 쫓을 때가 아니라 단단한 땅 위에 나의 성을 지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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