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당신의 ‘손’이 될 때 당신의 ‘뇌’가 배워야 할 것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상 좀 만든다’는 말은 곧 ‘툴을 잘 다룬다’는 말과 동의어였다. 우리는 카메라 렌즈의 미세한 차이를 공부하고 조명 장비를 옮기며 땀 흘렸으며 복잡한 편집 소프트웨어의 타임라인 위에서 수많은 밤을 보냈다. 기술적 숙련도 즉 우리의 ‘손’이 곧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2025년 오늘 AI는 우리의 ‘손’이 되어주고 있다. Flow AI와 같은 툴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장면을 만들어주고 편집하며 때로는 대본까지 써준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 시대 이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 보다 ‘무엇을’, ‘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오늘 이 글은 AI 시대의 영상 제작자 즉 미래 영상 제작자 역량의 핵심이 될 새로운 3가지 능력, ‘큐레이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 윤리’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한다.
제1역량: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감독’의 언어
AI 시대의 첫 번째 관문은 AI와 소통하는 새로운 언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마스터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명령어 입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 머릿속의 추상적이고 모호한 비전을 AI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논리적이며 때로는 시적인 언어로 ‘번역’하고 ‘설계’하는 전 과정이다.
- 과거의 언어: 카메라 조작법, 편집 단축키
- 현재의 언어: 정교한 프롬프트
예를 들어 ‘슬픈 여성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 아마추어의 프롬프트: A sad woman. (AI는 가장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우는 여성' 이미지를 생성할 것이다.)
- 프로의 프롬프트: Cinematic close-up of a woman in her 30s, looking out a rain-streaked bus window at night. Her expression is melancholic and weary, but she is not crying. The city's neon lights are blurred into a soft bokeh in the background. Shot on 35mm film, style of Wong Kar-wai. (30대 여성의 시네마틱 클로즈업. 밤, 비에 젖은 버스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울고 있지는 않지만 우울하고 지쳐있다. 도시의 네온 불빛이 부드러운 보케로 배경에 번진다. 35mm 필름 촬영, 왕가위 감독 스타일.)
이처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라는 강력한 배우에게 디테일한 연기를 지시하는 ‘감독의 언어’이다. 이 언어를 얼마나 섬세하게 구사하느냐가 결과물의 질을 결정하는 첫 번째 크리에이터 역량이다.
제2역량: AI 큐레이션 – ‘편집자’의 눈
훌륭한 프롬프트는 완벽한 단 하나의 결과물이 아닌 수십, 수백 개의 훌륭한 ‘결과물 후보’들을 쏟아낸다. AI가 ‘풍요의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 인간의 역할은 그 풍요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이다. 여기서 두 번째 핵심 역량인 AI 큐레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과거의 편집이 촬영된 소스를 ‘다듬고 보완하는’ 과정이었다면 현재의 AI 큐레이션은 AI가 생성한 무한한 가능성 중에서 나의 최초 기획 의도와 가장 정확하게 부합하는 ‘단 하나의 선택’을 하는 과정이다.
- 선택의 기준: 왜 A 영상이 B 영상보다 더 나은가? 단순히 더 예쁘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야기의 다음 장면과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인가? 캐릭터의 감정선을 더 깊이 있게 암시하기 때문인가?
- 의미의 재창조: 때로는 AI가 의도치 않게 생성한 ‘오류’나 ‘우연’ 속에서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발견하고 이를 전체 서사에 편입시키는 능력 또한 큐레이션의 일부이다.
AI가 만들어낸 무한한 선택지 앞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날카로운 기준으로 최적의 결과물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AI 시대의 새로운 ‘편집’ 기술이다.
제3역량: AI 윤리 – ‘프로듀서’의 책임
강력한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큐레이션으로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게 된 지금 세 번째 역량인 AI 윤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것은 단순히 착한 창작자가 되자는 구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나의 채널과 브랜드를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방어막이다.
- 편향성 인지: 내가 사용하는 AI 모델이 특정 성별, 인종, 문화에 대한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하지는 않았는지 그 결과물이 사회적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필수 교양인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이다.
- 저작권과 투명성: 내 프롬프트가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할 소지는 없는가? AI로 제작한 콘텐츠라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어느 수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 진정성 확보: AI의 편리함에 기대어 ‘영혼 없는’ 콘텐츠를 양산하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기술의 힘을 빌리더라도 그 안에 담기는 메시지와 이야기는 온전히 나의 경험과 철학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윤리적 민감성은 당신의 콘텐츠에 신뢰를 더하고 잠재적인 법적, 사회적 리스크로부터 당신을 지켜주는 가장 튼튼한 갑옷이 될 것이다.
결론: 기술의 시대를 넘어, 다시 인간으로
AI 시대 영상 교육의 미래 교육 방향은 명확하다. 이제 우리는 ‘손’의 기술이 아닌 ‘뇌’와 ‘가슴’의 역량을 단련해야 한다. AI에게 명확히 지시하는 ‘감독의 언어(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최상의 결과물을 골라내는 ‘편집자의 눈(AI 큐레이션)’,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프로듀서의 철학(AI 윤리)’.
이 세 가지 새로운 미래 영상 제작자 역량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세트이다. AI가 우리의 손과 발이 되어준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창작의 가장 본질적인 영역 즉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기술이 가장 발전한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인간다움’이 가장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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