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모든 것을 만들 때, 당신의 ‘취향’이 돈이 된다
2025년 우리는 경이롭고도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AI는 버튼 하나로 전문가 수준의 영상, 이미지, 글을 무한대로 쏟아낸다. 기술의 장벽이 무너지고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 하지만 이 무한한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있다. 모든 것이 화려하고 완벽해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이 가지 않는 ‘콘텐츠 과잉’의 시대.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설과 마주하게 된다. AI가 ‘만드는 능력(Production)’의 가치를 제로(0)에 가깝게 떨어뜨린 지금 반대로 인간의 ‘고르는 능력(Selection)’ 즉 ‘크리에이터 취향’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수직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이 글은 기술의 소음 속에서 당신을 구별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 바로 ‘취향’과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생산’의 시대에서 ‘선택’의 시대로: 가치의 대전환
경제학의 기본 원칙은 단순하다. 희소한 것은 가치가 높고 풍부한 것은 가치가 낮다. 과거에는 영상을 ‘만드는 기술’ 자체가 희소했다. 고가의 장비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AI 덕분에 ‘만드는 행위’는 더 이상 희소하지 않다. 누구나 언제든 원하는 만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희소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선택’이다. 수백만 개의 AI 생성 영상 속에서 지금 이 순간 나의 오디언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영상 단 하나를 골라내는 능력. 수천 가지의 AI 생성 스타일 중 나의 브랜드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는 스타일 하나를 선택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가치이며 콘텐츠 큐레이션이 AI 시대 인간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는 마치 뛰어난 음악 페스티벌의 감독과 같다. 그의 가치는 작곡이나 연주 실력에 있지 않다. 수만 명의 아티스트 중 페스티벌의 컨셉에 맞춰 최고의 라인업을 ‘선택’하고 ‘배열’하여 관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능력에 있다. AI 시대의 크리에이터는 이제 모두가 작곡가가 된 세상에서 최고의 라인업을 짜는 페스티벌 감독이 되어야 한다.
2. ‘취향’이란 무엇인가? 감각을 넘어선 체계적인 시스템
많은 사람들이 ‘취향’을 타고나는 감각이나 막연한 ‘느낌’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 크리에이터의 세계에서 취향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다. 크리에이터 취향이란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에 따라 일관되게 가치 있는 선택을 해나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 취향은 ‘거절’의 기술이다: 좋은 취향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에서 시작하여 무엇을 싫어하고 왜 싫어하는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데서 완성된다. 당신이 “나는 이런 진부한 스타일은 거절한다”고 선언할 때 역설적으로 당신의 스타일은 더 선명해진다.
- 취향은 ‘연결’의 기술이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건축 디자인의 미니멀리즘과 80년대 일본 시티팝의 감성을 연결하여 자신만의 영상 톤앤매너를 만들어내는 능력. 이처럼 서로 다른 영역의 아름다움을 연결하여 새로운 조합을 창조하는 것이 취향의 본질이다.
- 취향은 ‘일관성’의 기술이다: 오늘 당신이 선택한 영상의 스타일과 내일 당신이 선택한 배경음악이 하나의 결 즉 일관된 가치관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비로소 당신의 ‘취향’을 ‘브랜드’로 인식하고 신뢰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AI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경험과 철학이 축적된 인간의 창의성이다.
3. 나만의 ‘취향’을 단련하는 3단계 훈련법
취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훈련을 통해 단련되는 근육과 같다. AI 시대 차별화를 위한 당신만의 취향을 기르는 3단계 훈련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의도적인 데이터 섭취 (Intentional Input) 훌륭한 취향은 훌륭한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당신의 분야만 파고들어서는 안 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당신의 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최고의 결과물들을 ‘의식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좋은 건축 디자인, 문학상 수상작, 패션쇼, 클래식 음악 등에서 ‘왜 이것이 최고라고 불리는가?’를 분석하고 그 아름다움의 원리를 당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2단계: 자신만의 기준 정립 (Establishing Your Own Principles) 섭취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만의 창작 헌법’을 만들어라. “나의 영상은 반드시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킨다” 와 같이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1. 자극적인 썸네일을 사용하지 않는다. 2. 배경음악은 반드시 영상의 메시지를 보조해야 한다. 3. 모든 시각적 요소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와 같은 구체적인 원칙이다. 이 원칙이 당신의 모든 ‘선택’을 이끄는 나침반이 된다.
3단계: 일관된 결과물로 증명 (Proving Through Consistent Output) 마지막으로 정립된 원칙을 당신의 모든 콘텐츠에 ‘일관되게’ 적용하고 증명해야 한다. AI에게 영상 생성을 지시할 때도 다른 콘텐츠를 큐레이션하여 소개할 때도 이 원칙을 기준으로 삼아라.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당신의 결과물에서 일관된 ‘결’을 발견하고, 그것을 당신의 ‘취향’이자 ‘브랜드’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4. ‘취향’을 증명하고 수익화하는 법
이렇게 단련된 취향은 어떻게 실질적인 가치 즉 수익으로 연결될까?
첫째 강력하고 독창적인 취향은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한다. 사람들은 이제 콘텐츠 자체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당신의 ‘선택’과 ‘관점’을 구독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팬덤은 티스토리 블로그의 애드센스 수익은 물론 유료 구독 모델이나 브랜드 협업의 가장 튼튼한 기반이 된다.
둘째 포트폴리오를 통해 당신의 취향을 ‘증명’해야 한다. 단순히 최종 결과물만 보여주지 마라. 각 프로젝트마다 ‘왜’ 이런 스타일을 선택했는지 ‘왜’ 수많은 AI 생성물 중 이 결과물을 선택했는지 그 의사결정의 과정을 ‘아트 디렉팅 보고서’처럼 제시하라. 이는 당신이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명확한 비전과 취향을 가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임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결론: AI 시대,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강력하다
AI 시대 인간의 능력은 기술을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기술의 결과물을 다루는 능력이다. AI가 우리에게 무한한 선택지를 주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곧 당신의 정체성이자 경쟁력이 된다.
세상은 이미 AI가 만든 평범하고 아름다운 콘텐츠로 넘쳐난다. 이제 세상이 갈망하는 것은 당신의 경험과 철학, 고뇌가 담긴 당신만의 ‘선택’이다. AI는 당신에게 무한한 물감을 주었다. 이제 그 물감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오직 당신의 취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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